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출산 필수 준비물 (조리원 준비물 외) - 1

by uhmma 2022. 10. 20.

출산 두 달 전엔 준비하기

18년도에 아이를 출산한 내가 22년도인 지금 출산 준비물에 대해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인들이 나의 이 리스트를 굉장히 사랑했던 기억 때문이다. 유행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들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정말 꼭 필요한 물품과 추가로 있으면 조금 더 유용한 물품들을 정리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너무나 소중한 첫째 아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아직 겪어본 적 없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에 먼저 경험한 친구들에게 많은 질문을 통해 리스트들을 준비했었다.
당시 그 유명한 산전산후 전문 청담자이요가에도 열심히 걸어 다니며 준비를 참 많이도 했지만, 사실 이런 물품 준비보다는 육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체력 단련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음을 그때는 몰랐다. 알았지만 얼마나 큰 강도의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해야 할까? 아무쪼록 미래의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래 물품들은 출산 2달 전, 최소 한 달 전까지는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 무조건 이 브랜드 최고, 이 제품이 최고라는 정답은 없으니 나와 아기와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유연하게 준비하시길 추천한다.

 

필수 준비물

  • 가제수건 40장
    지금은 어떤 브랜드가 선호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출산할 당시에는 '밤부베베'라는 가제수건이 유행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나무 가제수건이 먼지가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면 100%를 추천한다. 입에 닿는 신생아 용품은 무조건 끓는 물에 삶아서 소독하는 게 가장 안심이 되는데, 이 가제수건도 팍팍 삶아도 변질되지 않는 면이 유용하다.
    신생아는 가제수건이 꽤 오랜 기간 정말 많이 필요하다. 40장이 결코 많지 않다. 특히 수유를 할 때 수시로 게워내기도 하고 침도 많이 흐르며, 체온조절에 민감해야 하는 신생아들에게 딸꾹질이 나오면 머리에 덮어주기도 하는 등 하루에 적게는 10개 많게는 30장도 쓸 수 있는 게 가제수건이다.
  • 수면양말 7개 이상
    앞서 언급했듯이 체온조절에 유의해야 하는 신생아들에게 여름 겨울 출산을 막론하고 양말은 꼭 준비해야 한다. 귀여운 신발 형태의 양말이 아닌 통기성이 좋고 신축성이 좋은 면양말이 좋다.
  • 천 모자
    실내에서는 가제수건으로 거의 커버하지만 조리원과 병원, 자가를 이동할 시에는 머리를 가려줄 천 모자가 필요하다.
  • 젖병
    환경호르몬이 걱정되어 유리젖병을 준비하기도 하고, 각 부모님들마다 선호하는 형태의 재질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준비를 하실 수도 있다. 나의 경우도 마음 같아선 유리가 가장 안전하여 마음이 많이 기울었으나, 주방도구들도 무거운 것을 매우 꺼려하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타입인지라 적당히 타협하여 BPA Free PPSU로 구매하였다. 신생아 때는 필립스 아벤트를 썼고 3개월부터는 더블하트를 기본으로 쓰고 추가로 스펙트라(젖꼭지가 더블하트랑 호환이 되고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선호하였다. 노꼭지 젖병을 구매한다.)를 구매하였다. 사이즈는 신생아에게는 120ml 에서 시작하여 160ml 240ml로 올리는데, 수량은 처음 구매 시 사이즈별로 2개씩 총 6개를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유 수유 여부와 아기의 먹는 양과 속도에 따라 젖병의 필요 개수가 다르므로 처음부터 많이 구매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로 추가 구매를 권한다. 확실히 젖병은 많을수록 편리하긴 하다. 설거지를 몰아서 해도 젖병이 부족하지 않을 수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새벽 배송이 있으니 처음부터 무조건 많이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 젖꼭지
    생각보다 처음에 어려웠던 부분이다. 신생아는 ss 사이즈부터 시작을 하는데 아기마다 분유를 빠는 힘과 먹는 속도가 굉장히 달라서 신생아임에도 불구하고 s가 맞는 아기들도 있다. (분유를 먹다가 울면서 짜증을 자꾸 낸다면 사이즈업을 시도해보라) 보통 2-3개월에 한 번씩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이 또한 개인차가 크다. 까다로운 우리 고객님들의 취향을 빠르게 알아내어야 내 삶이 평화롭다. 젖꼭지 구매의 경우 5년 전에는 iherb에서 Lansinoh를 검색해서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했었다.
  • 기타 젖병 부속품
    젖병 집게는 긴 것, 젖병솔, 젖꼭지 솔 모두 더블하트 것으로 구매, 젖병 세제는 여러 종류를 사용하였지만 '아이 브제 레드 루트'를 가장 좋아한다. 성분이 믿을만한 유기농 세제이고 요즘은 한살림 제품도 괜찮아 보인다.
    젖병소독기의 경우 나는 해님 3세대를 구매하였고 여전히 아이 물병이나 수저를 소독하며 쓰긴 하지만, 사실 있어서 쓸 뿐 없어도 그만인 아이템이긴 하다. 열탕 소독이 사실 작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또 멸균 효과가 확실한 것도 없어서 이모님과 함께하는 동안 계속 열탕 소독을 해주셨었다. 그러고 나서 또 소독기 사용까지 이중 소독을 했었더랬다. 당시에는 맘 카페나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UV 소독기가 무조건 필수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했는데, 돌이켜보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열탕 소독 한 번이면 충분하다.
  • 수유 시트
    나의 경우 정말 짧지만 강력하게 썼던 아이템이다. 브랜드는 알프레 미오 수유 시트를 구매했었고 사용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초보 엄마에겐 너무 작아서 편하게 안기조차 쉽지 않은 우리 초신생아가들을 편안한 자세로 안아 분유를 먹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다.
  • 수유쿠션
    허리에 감싸고 쓰는 모유 수유쿠션과 수유쿠션을 받쳐주는 베개, 나의 허리를 받쳐주는 쿠션들도 넉넉히 함께 준비해놓으면 좋다. 모유수유뿐 아니라 분유를 줄 때도 쓰기 때문에 수유쿠션은 필수 아이템이다.
  • 목욕타월
    가제수건과 마찬가지로 면 100%를 추천한다. 특히 얇고 물을 금방 흡수하는 재질이 좋다. 나의 경우 친구가 남대문에서 옛날 기저귀 천 같은 얇은 면 수건을 다발로 사와 나누어 주었는데 그 어떤 프리미엄 브랜드 수건들보다 모든 면에서 탁월했다. 물을 빠르게 흡수해서 아이 체온을 보호해주었고, 빨래 또한 용이했으며(삶아도 부담 없다), 여행 시에도 부피를 많이 차지 않아 많이 가져가도 부담이 없었다. 구매처를 몰라 정확한 공유를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남대문에서 수소문을 꼭 해서라도 구매해놓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나는 아직까지도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 체온계
    브라운 체온계를 구매하였고 아직까지 잘 사용 중이다. 귀가 닿는 곳에 꽂는 캡을 함께 사야 한다.
  • 온습 도기
    온도와 습도는 아기의 건강과 숙면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항상 체크할 수 있도록 꼭 구비해 놓아야 한다. 저렴한 드레텍을 구매하였고 다행히 아직 고장 없이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 콧물흡입기
    자동 콧물흡입기도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지만 코 뻥만큼 간단하고 효과가 확실한 건 없는 것 같다.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1천 원 정도에 구매하였다. 아기들은 당연히 어른보다 감기에 취약하고 아직 코를 풀 줄 모르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열이 오르고 증세가 빠르게 악화되므로, 코를 자주 잘 빼주는 것이 부모와 아기 모두 고생을 오래 하지 않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조치이다. 자기 전엔 특히나 꼭 코 뻥으로 코를 깨끗이 해주어야 밤새 열이 오르는 걸 막을 수 있다.
  • 미스트
    일단 정확한 이름은 피지오머 미스트이다. 코막힘에 필요한 미스트이고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며, 현재는 이 제품이 수입이 안되어 오트리빈 베이비를 대체재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아무래도 비염이 많아져서 그런지 어린 아기임에도 코가 자주 막혔다. 코가 막혔을 때 코에 뿌리면 스프레이가 코를 녹여주어 아이가 숨쉬기 한결 편해진다. 분사력은 느끼는 개인차가 꽤 큰 것 같은데 우리 집 아기의 경우는 신생아 시절부터 굉장히 잘 사용했다. 처음엔 놀랄 수 있으니 아기와 잘 상호작용하시면서 사용하시길 바란다. 늘 상비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 손톱 가위
    아가드 손톱 트리머도 구매했었으나, 나의 경우는 트리머보다는 손톱 가위가 훨씬 사용하기 편했다. 이것도 개인차가 크니 두 개 다 구매하셔서 비교하고 편한 것으로 사용하시길 바란다. 손톱 가위는 마더케이 것을 사용했었다. 나 역시 처음엔 이 작은 손과 부드러운 손톱을 자르다가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 무서웠지만, 워낙 가위가 무디기 때문에 다행히 단 한 번도 피를 보지 않고 잘 잘라주었으니 다른 분들도 용기 내어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 아기띠
    우리 집 아기의 경우 등 센서가 상당히 발달하셔서 바운서에서는 단 한 번도 재워본 적이 없다. 3살 때까지도 심지어 아기띠로 안아 재워야 할 만큼 잠을 이기려는 아이였기 때문에 아기띠는 나에게는 생명줄이었다. 아기띠의 용도에 따라 추천 브랜드가 달라지는데, 나의 경우는 2가지 브랜드를 사용하였다. 하나는 에르고 아기띠이고 다른 하나는 포그내 넘버 5 플러스 올인원 풀세트이다. 에르고의 경우 물려받아 쓴 것이라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낮잠을 재울 때 아주 유용했다. 포대기처럼 아이가 착 감기는 느낌이 있어 아이도 엄마도 편한 느낌이 강했고, 포그내의 경우는 힙시트와 더불어 외출 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였다. 신생아 때는 물론 천으로만 된 슬링도 2가지 정도 구매하여 이용했지만 사용기간이 아주 짧았고 나에게는 조금 불편함이 있어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기띠도 개인의 바디 특징에 따라 개인차가 굉장히 큰 아이템이라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시고 선택하시길 추천한다.


간단하게 물품명만 나열하려고 하였으나, 작성하다 보니 열심히 출산 준비를 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예상보다 설명이 길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억을 최대한 더듬어 보는 중입니다. 다음 2편으로 나누어 포스팅하겠습니다.


댓글